부자 되세요.

관리자 0 2,591 2008.08.12 08:42
너무 극찬을 듣는것 같아서 부끄럽고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.가끔 놀러 오세요.




------------ [Original Message] --------------------------
>> 나눌수록 커지는 복
>> 박래녀
>>
>>
>> 쥐띠 해 설 선물로 귀한 것을 받았다.
>> 식탁 위에 꿀단지처럼 생긴 병을 주르륵 널어놓았다. 헛개나무와 현미찹쌀, 청국장 가루를 섞어 만든 환은 간 기능이 좋다며 남편에게, 구아바 열매와 청국장 가루, 현미찹쌀을 섞어 만든 환은 위장 기능에 좋다면서 딸에게, 곱게 빻은 청국장 가루는 원기회복을 돕고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그녀가 내게 주는 선물이다.
>>
>> 누군가를 조건 없이 아껴주기는 쉽지 않다. 십 년 지기인 그녀에게 물었다. 왜 내게 이리 잘 해 주느냐고. 전생에 빚진 게 많은가 보다며 웃었다. 사람과 사람사이는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믿음이 바탕에 깔려야 지기지우가 되는 것이 아닐까.
>>
>> 그녀는 국제 통화기금 때 도시생활 접고 농촌으로 돌아왔다. 시댁 마을에서 음식점을 열었다. 남편은 농사를 짓고, 동네 이장을 하는 틈틈이 식당일을 도왔다. 음식점에는 늘 손님이 많았다. 음식 솜씨도 좋았지만 그녀는 인정이 많았다. 오일장에 가면 가장 인기 있는 아줌마였다. 산과 들에서 뜯은 나물을 내 놓고 앉은 난전의 할머니를 보면 볼품없는 나물이라도 모두 사 주고, 술 고픈 노인에게는 술을 사고, 배고픈 노인에게는 국수집에라도 모시고 가서 대접한다. 독거노인이나 장애 가정에 표 안 나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봤다.
>>
>> 그러나 좋은 일도 많이 하고, 퍼 주기도 잘 하는 그녀지만 늘 몸이 아팠다. 그녀는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토속적인 발효 식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. 농사지은 국산 콩으로 청국장을 만들어 끓여 먹기도 하고, 가루를 내 놓고 먹다가 현미 찹쌀, 헛개나무와 민들레 등 약초를 섞어 환을 만들어 먹었다. 서서히 몸의 부기도 빠지고 나른함도 없어지고 혈색도 좋아지는 것을 경험했다. 모두 청국장 덕이라 생각했다.
>>
>> 벼를 심던 논밭에 콩을 심었다. 농사지어 거둔 콩으로 청국장도 만들고 된장도 만들어 음식점에 오는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. 의외로 반응이 좋아 구입을 원하는 손님들이 생겼다. 그녀는 용기를 내 지난 연말에 청국장 사업을 시작했다. 농촌지도소의 도움을 받아 공장을 짓고 현대식 기계를 들여 마무리 작업을 끝냈다. 손끝 매운 그녀의 고집스런 토종 맛이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.
>>
>> 우리 속담에 콩 한 톨로 열두 명이 나누어 먹을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. 나눌수록 커지는 게 있다면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복 아닐까. 나누어 줄 게 있어 행복하고, 받아서 행복하면 우리 모두 행복하지 않겠는가. 그녀를 보면 나누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 것 같다.
>>
>> 올 한 해, 우리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났으면 좋겠다.
>> 2008. 2. 11일자 <농민신문 세상사는 이야기>
>>
>> **에쿠, 이 홈 찾아들어오기 너무 오래 걸렸네요. 홈이 참 깔끔하고 좋아요. 고집스런 희경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났군요. 아마도 전국 주부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실 겁니다. 왜냐면 그대 음식 솜씨는 인근에 짜아 소문 났으니까요.^*^
>>
>> 헛개나무 환이나 구아바 환은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들며나며 한 주먹씩 먹다보니 금세 바닥나던걸요.^*^ 청국장 역시 맛이 담백하더군요. 진짜 맛나게 먹었습니다.
>>
>> 가끔 들리겠습니다.^^
>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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